송영준 [449592] · MS 2013

2019-02-07 13:29:05
조회수 3789

[영준이 형] 다시 도전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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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결정한 친구들에게 


영준이 형이 보내는 편지




친구들은 대학 갔는데


나는 재수 학원 가서 괴로운 친구들이 있을 거야 




형이 여기 약이 될 만한 것들을 좀 적어 봤어


한번 읽어보련?





예전에 형은


괴로운 일이 있으니까 괴롭고


화가나는 일이 있으니까 화가 난다고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았어





좋은 감정이 들려면 좋은 일이 있어야 하고


나쁜 감정은 나쁜 일 때문이라고 생각한 거지  





감정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늘 내 감정에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로 살았던 거야 





그런데 정말 힘들었던 날이 있었어 


못 견디게 힘들던 그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는 꼭 괴로워야 할까? 감정은 정말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걸까?" 





나도 살면서 여러 힘든 순간들이 있었어


재수를 결정하게 된 친구들은 


아마 지금이 그 인생의 힘든 순간 중 하나이겠지





친구들에게 아재라고 불리는 나이가 되면서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은


살면서 힘든 일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거야





누구나 힘든 순간이 오고 


그 이유도 정말 억울한 것일 수 있어





분명한 사실은 이미 일어난 일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거야





"작년 수능에서 실패했어요."

 

타임머신 없잖아 바꿀 수가 없는 걸 





바꿀 수 없으니까


바꾸려고 하면 괴로울 뿐인거야 





그런데 이건 바꿀 수 있어 친구들아


"작년 수능에서 실패했어요. 그래서 괴로워요." 





나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봤어 


그런데 이 실패에 대처하는 모습이 친구들마다 많이 달랐어 





누구는 이렇게 말해 


"작년 수능에서 실패했어요. 근데 실패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인생이잖아요."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 주더라


똑같이 수능에 실패했는데 말이야





성공하면 더 기뻤을 거야. 맞아 


그러나 수능은 도전이야


실패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었던 걸까?





"실패할 수도 있잖아요."라는 말을


현실성이 없거나 현실 도피를 하는 거라 생각할 수도 있을 거야





그런데 생각해 보자 


우리는 왜 공부했을까?




왜 좋은 대학을 가려고 했을까? 


나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




내가 더 잘 되길 바라서 그런 거 아니야? 


그래서 떨어진 게 서운하고 아쉬웠던 거 아니야?




그럼 내가 대학에 실패했더라도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아낀다면 


내게 해줘야 하는 말은 


"실패할 수도 있잖아요."가 아닐까?




이게 나를 비난 하는 것보다 일관적이고 


내게 책임을 묻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태도가 아니었을까




"넌 대학 실패자야. 아니 이제부터 넌 인생 실패자야. 너가 즐거움을 누릴 자격이 있는 거 같아? 더 괴로워져라. 너는 쓸모 없는 녀석이니까." 


이걸 현실적이라 말할 수 있을까? 





실패라는 현상과 괴로움이라는 감정은 분리할 수가 있어 


다만 이것은 쉬운 일은 아니야 많이 어려워 





그치만 진심으로 나를 위하면 


괴로움을 멈추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실패할 수도 있지." 그렇게 말을 해 보는 거야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밥 먹을 때마다 


바꿀 수도 없는 과거의 실패를 꺼내어 밥맛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지금 눈 앞에 주어진 음식에 집중하며


그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어떨까?





이미 망가진 과거 때문에


지금의 나를 망가뜨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의 우리는 실패자가 아니라


그냥 지금의 우리인 거야


과거의 나는 이미 지났어






나를 아끼며 살자 친구들아


보듬으며 살자 


그게 인생이잖아 





화이팅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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